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곧 기획력, 기본기가 단단할 때 기획은 흔들리지 않죠
김민정커뮤니케이션 전략 본부팀장
전체 맥락을 연결하는 커뮤니케이션이야말로 기획의 진짜 본질이자 힘이라고 믿어요. 문제를 피하기보다 끝까지 풀어내는 성취감을 즐기며, 나라는 단단한 기준 위에서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려고 노력 중이에요.
본인과 본인의 직무, 역할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종합광고대행사 풀다랩에서 커뮤니케이션 전략 본부 AE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는 김민정 팀장입니다. 우선 큰 범주에서는 마케팅 직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사실 AE가 하는 일은 연차가 쌓일수록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웃음) 기본적으로 종합광고대행사이다 보니 다루는 바운더리가 정말 넓거든요. 광고주의 니즈에 따라 늘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니 역할이 딱 정해져 있진 않지만, 광고주와의 커뮤니케이션과 계약 체결은 물론, IMC 캠페인 기획 및 제안, 예산 및 총괄 관리까지 전반적으로 회사의 최전선에서 프로젝트를 원만하게 끌고 나가는 역할이라고 볼 수 있겠어요.
풀다랩 최고의 '안정형'이라고 평가받고 있는데, 알고 있었는지? (비결이 있다면?)
음, 우선 이걸 말씀드리려면 ‘안정이란 무엇인가?’ 본질부터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요. (직업병일 수도 있는데, 항상 개념의 본질부터 파악하려는 습관이 있거든요.) 실제로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니 ‘외부 자극이나 변화에도 마음이나 상황이 크게 흔들리지 않고 평온하게 유지되는 상태’라고 하더라고요. 읽자마자 ‘지금 내 모습이 딱 이 정의와 맞닿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인풋이 좋은 아웃풋을 만들듯, 제 내면이 나름 안정적인 상태이다 보니 겉으로도 그렇게 보여진 게 비결이라면 비결일 것 같아요. 조금 더 썰을 풀자면, 제 본질적인 DNA는 ‘문제 발생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고, 발생한 문제는 해결하면 된다’고 받아들이는 편이에요. 평소에 문제를 피해야 할 무서운 ‘세균 덩어리’로 보는 게 아니라, 이미 면역력이 든든하게 갖춰진 상태로 바라보는 거죠. (웃음) 비슷한 맥락으로, 동료분들이나 사회초년생분들도 프로젝트만 브랜딩할 게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스터디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나라는 브랜드에 대해 잘 알고 나만의 중심을 세워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삶의 목적과 목표도 명확해지거든요. 사람이 ‘오늘 저녁 뭐 먹지?’만 확실해져도 그 하루가 참 안정적이고 행복하잖아요. (웃음) 결국 '안정형'이라는 평가는, 나라는 사람의 브랜딩이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척도라고 생각해요. 말이 길어졌는데, 제가 나아가야 할 목적지가 뚜렷하고 나 자신을 잘 정립해 나가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안정적인 모습으로 봐주시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심각한 일중독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일 말고 평상시 도파민 수급처가 있다면 무엇인지?
음… 이렇게 이야기하면 약간 변태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웃음), 저는 일을 단순히 ‘일’로 보지 않고 ‘문제 해결의 영역’으로 봐요. 게임 속 퀘스트를 깨듯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과정 자체에서 도파민을 많이 느끼는 편이죠. 그래서 진짜 도파민 수급처를 말씀드리자면… 얼마 전에 집에 개인 작업실을 하나 만들었는데요. 회사에서 체력적인 이유로 해결책이 잘 안 떠오를 때, 집에서도 회사와 동일한 컨디션으로 영감을 끌어올리고 싶어서 똑같이 듀얼 모니터를 세팅해 뒀거든요. 집 작업실에서 몰입하는 그 환경 자체가 저한테는 또 하나의 도파민 수급처인 것 같아요. 굉장히 재미없는 답변이라 걱정은 되는데, 솔직해야 하니까요. 제가 원칙주의자거든요. (웃음)

풀다랩 전략기획팀만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너무나 감사하게도 우리 전략기획 팀원들의 DNA는 저와 비슷하다는 점이에요. 제가 그렇게 믿고 싶은 걸 수도 있지만요. (웃음) 저는 일의 테크닉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이 가진 기본적인 ‘애티듀드’를 많이 봅니다. 자신의 업에 대한 프라이드, 일을 바라보는 태도 같은 것들이요.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 모여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 자체를 굉장히 나이스하게 받아들이는 환경이 형성되어 있어요. 어려운 일이 찾아왔을 때 두려워하기보다,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오는 성취감과 즐거움에 더 집중하는 거죠. 대부분 일을 단순히 ‘해야 하는 과업’이나 ‘보상만을 위한 수단’으로 바라보기도 하지만, 금전적인 보상은 좋은 일에 따라오는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생각해요. 저희 팀은 우리가 하는 일, 즉 ‘업’에 대한 가치를 더 우선으로 바라보며 몰입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인 것 같네요.
기획 팀장으로서 전문 역량 강화를 위해 특별히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면?
이것도 이야기하자면 길어지는데요. (웃음) 사실 AE라는 직업은 의사나 변호사처럼 제도적인 전문직이라기보다는, 전략적 기획력이 필요한 ‘지식 근로자’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기획이라는 것은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고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영역이잖아요. 그렇다 보니 종대사 특성상 늘 새로운 프로젝트와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환경에서는, 특별한 기술을 하나 더 익히는 것보다 끝까지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 그리고 프로젝트의 처음과 끝을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몸과 마음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가장 바탕이 되는 노력이 아닐까 싶어요. (웃음) 물론 여기서 끝내면 재미없으니까 실무적인 팁을 보태자면, 제가 팀원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기본기'를 다듬는 일이에요. 기본기가 탄탄하면 아무리 복잡한 문제가 찾아와도 응용이 되거든요. 그 중 가장 중요한 기본기는 단연 ‘커뮤니케이션’이고, 저는 이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곧 기획력이라고 믿습니다. 흔히 ‘기획’ 이라고 하면 아이디어를 잘 내는 것을 떠올리시지만, 기획의 본질은 ‘일을 계획하고 설계하는 것’에 있어요. 단순히 아이디어를 얹는 게 아니라 ‘이 일을 왜 해야 하는가(WHY)’와 ‘무엇을 얘기할 것인가(WHAT TO SAY)’라는 큰 방향을 설정하고, 모든 팀이 하나 되어 맞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리드하는 것까지가 기획의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힘이 바로 커뮤니케이션이고요. 커뮤니케이션은 단순히 말을 주고받는 소통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문적으로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전체 흐름을 연결하고 조율하는 ‘과정’ 그 자체를 의미해요. 그리고 그 과정을 매끄럽게 이끌어가는 핵심은 결국 '잘 듣고, 잘 보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상대방의 말을 깊이 있게 들어서 진짜 의도와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시장과 프로젝트 상황을 넓게 보면서 우리가 지금 어디에 있고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맥락을 정확히 짚어내는 거죠. 본질만 명확히 드러나도 꼬여있던 문제의 80%는 자연스럽게 풀리거든요. 정리하자면, 기획 팀장으로서 제가 늘 다잡는 노력은 두 가지예요. 어떤 문제가 찾아와도 끝까지 해결해 내는 단단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 그리고 프로젝트 전 과정을 조율하고 본질을 파악하는 '커뮤니케이션 과정의 감각'을 계속해서 날카롭게 다듬어 나가는 것입니다.
사번이 한 자릿수인 풀다랩 최고참이라고 들었는데, 오랜 시간 몸담을 수 있었던 비결은?
앞서 말씀드린 안정형 이야기와 일맥상통하는데요. 저에게 회사라는 공간은 ‘나’라는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과정 중 아주 소중한 소통 채널의 영역이었어요. 그렇다 보니 특정 회사를 넘어 자연스럽게 제 삶의 일부로 스며들게 된 것 같아요. 끊임없이 문제를 해결하며 도파민을 얻다 보니 어느덧 시간이 이렇게 흘렀고, 이직해야겠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죠. (웃음) 누군가는 타인의 시선이나 정답이라 여겨지는 기준에 휘둘려 쉽게 흔들리고 이직을 고민하곤 해요. 물론, 정말 맞지 않는다면 대책을 세워야겠지만, 그 이유가 단지 남들의 시선에 있다면 스스로의 방향성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어요. 나 자신을 잘 알고 목적지가 뚜렷하다면, 어디서든 오랫동안 깊이 있게 일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니까요. 결국 '좋은 회사'의 기준이 내 외부에 있느냐, 내 내부에 있느냐의 차이인 것 같아요. 비결을 하나 팁으로 드리자면, 나라는 사람에 대해 엑셀 파일로 한 번 시각화해서 정리해 보세요. 나만의 기준과 방향성이 정리되면, 그다음부터는 행복하게 직진만 하면 됩니다!

팀원 사랑으로 유명하신데, 바라는 팀의 모습에 대한 청사진이 있다면? (파란 옷이라든지…)
소문이 참 빠르네요. (웃음) 제가 요즘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데, 우스갯소리로 ‘팀원들 모두 파란 옷을 입히는 것이 저의 큰 전략이다’라고 했던 건 온전히 저의 사심이자 욕심이고요. (웃음) 가장 바라는 건 제 주변 사람들이 모두 다 잘 사는 거예요. 여기서 잘 산다는 건 단순히 부유한 삶을 뜻하는 게 아니라, 일과 삶에서 더 넓은 인사이트를 얻고 성장하는 환경을 의미해요.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만큼,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멘토와 멘티가 되어 건설적인 문화 속에서 함께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팀의 문화는 개인의 삶과 가치관에도 깊은 영향을 미치니까요. 마무리하자면… 네, 파란 옷 입히는 거 완전히 마음에 없는 소리는 아닙니다. (웃음)
팀원들의 개별 역량을 살리고 동기부여를 주기 위해 팀을 운영하는 비결은 무엇인지?
요즘 친구들과 이야기해 보면 다들 ‘성장’이라는 키워드에 관심이 참 많더라고요. 인간이 성장을 갈망하는 건 생존과 진화 과정에서 비롯된 본능에 가까운데, 그렇다면 결국 '어떻게 성장시킬 것인가'가 핵심이겠죠. 저는 개인의 진짜 성장과 역량은 주어진 일을 수동적으로 해내는 게 아니라, 스스로 주도하는 '책임감'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동기부여 측면에서는 팀원에게 명확한 책임감과 성장의 명분을 주려고 하는 편이고요. 대신 단순히 눈앞의 일만 맡기기보다 우리가 바라봐야 할 ‘큰 그림’을 먼저 공유하는 거죠. AE로서 몸담고 있는 우리 회사의 비전과 사업 구조,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 팀이 맡은 역할과 방향성을 한눈에 보여주는 팀 차트(KPI)를 공유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내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팀과 회사 전체에서 내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의미와 가치를 스스로 깨닫게 만드는 판을 깔아줍니다. 나아가 팀원 개별 역량을 살리기 위해 제가 가장 공들이는 부분은 ‘실패하고 스스로 해결해 볼 수 있는 경험을 골고루 나누어 주는 것’이에요. 보통 회사에서는 일 잘하는 사람에게 일이 몰리고, 다른 팀원들은 실패해 볼 경험조차 얻지 못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저는 이런 상황을 가장 경계합니다. 수영 선수가 물을 무서워하면 안 되듯, 문제 해결사인 AE가 문제를 두려워해서는 안 되거든요. 매번 문제가 생길 때마다 누군가 대신 해결해 준다면, 그 팀원의 능력치는 딱 남이 해결해 준 그 구간에 머물러 버리거든요. AE라면 그 리밋 구간을 스스로 뛰어넘어야 광고주와도 건강한 비즈니스를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제 바운더리 안에서는 마음껏 부딪히고 실패해도 좋으니,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힘으로 문제를 풀어보고 마무리까지 해보는 경험을 주려고 해요. 물론 그 과정에서 어려워할 때는 방향과 가이드를 제시해 주고, 그 기준에 맞춰 스스로 1차적인 해결책을 찾아볼 수 있도록 이끌어주죠. 힘들어할 때는 생산성과 퀄리티를 위해 냉철하게 R&R을 재조정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스스로 한계를 깨고 해결해 낼 수 있도록 끝까지 기다려주고 서포트하는 편입니다. 정리하자면, 스스로 책임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명확한 판을 깔아주고, 그 과정에서 오롯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내는 성취감과 재미를 알게 해주는 것. 그 훈련을 통해 오래, 그리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 주는 것이 제가 팀을 끌어가는 방식입니다. (웃음)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COMING SOON!
앞으로 팀에 합류하게 될 신입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가 T 성향이 강해서 이건 아주 짧고 굵게 말씀드릴게요. (웃음) 실제로 합류하게 되면 직접 다 이야기해 줄게요! 곧 봐요. 😊